치과·이비인후과·위내시경 다 돌았고 구취 측정기도 정상인데, 본인과 주변은 분명히 느낀다 — 이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. 표준 측정이 놓치는 종류의 냄새가 있고, 냄새의 상당 부분은 입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서 옵니다.
입냄새를 만드는 물질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. 병원에서 흔히 쓰는 VSC 측정기는 이 중 황(黃) 계열만 봅니다.
황화수소·메틸메르캅탄. 흔히 아는 "계란 썩은·양파·마늘" 입냄새. VSC 측정기 수치로 나타납니다.
황이 아닌 물질이 만드는 냄새. VSC 측정기로는 "정상"으로 나오는데도 냄새는 심합니다 — "측정은 정상, 그런데 난다"의 정체.
구취 측정기 수치가 정상인데 주관적 구취가 강하다면 — 인돌·스카톨 같은 비황계 물질이 주범일 가능성이 큽니다. 정상 수치가 곧 "냄새 없음"을 뜻하지 않습니다.
혀 뒤쪽의 설태와 구강 표면에 세균이 끈끈한 막(바이오필름)으로 정착합니다. 일부 균은 VSC를 직접 만들지 않으면서도 비황계 악취 물질을 냅니다.
마늘 먹은 뒤 이틀까지 가는 입냄새는 마늘 성분이 아니라, 장내 세균이 만든 대사산물(메틸메르캅탄)입니다.
구취가 "안 낫는" 게 아니라, 제대로 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. 이유는 대개 세 가지입니다.
비-VSC(인돌 계열)와 메틸메르캅탄이 표준 패널에서 빠져, "정상"이라는 오진이 나옵니다.
설태·구강에 정착한 막을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, 표면만 닦아선 중단 즉시 재발합니다.
냄새가 장내 세균 과증식의 하류라면, 입만 관리해선 근원이 남습니다 — 전신 증상(복부팽만·불안·피로)과 같이 오는 이유입니다.
가장 좋은 건 원인 가스 — 황화수소·메틸메르캅탄 — 를 실제로 측정하는 것입니다. 표준 검사는 메틸메르캅탄을 빠뜨려 '정상'으로 나오기 쉽고, 이 가스가 측정되지 않으면 현재로선 다른 마땅한 검사가 거의 없습니다.
그렇다고 막다른 길은 아닙니다. 핵심은 이것입니다 — 대부분의 구취·체취에는 세균이 관여합니다. 냄새가 실제로 존재한다면(누군가 맡을 수 있다면), 그 원인이 세균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. 이 점을 인식하면, 가스가 측정되지 않더라도 경험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. 실제로 많은 경우 개선되고, 극히 일부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— 어느 쪽이든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. 구체적 처방은 반드시 진료로 결정합니다.
"냄새는 세균 때문"이라는 논리가 낯설게 들린다면, 의학이 이미 인정한 예가 있습니다 — 생선냄새증후군(트리메틸아민뇨증, TMAU).
달걀·생선·콩·붉은 고기 같은 음식 속 콜린·카르니틴을 장내 세균이 분해하면 트리메틸아민(TMA)이 생깁니다 — 썩은 생선 냄새의 정체입니다. 보통은 간(FMO3 효소)이 이를 무취 물질로 바꾸지만, 장내 세균이 과하게 만들거나 간이 못 따라가면 그 냄새가 호기·땀·소변으로 새어 나옵니다.
확립된 관리법 중 하나가 저용량 항생제로 TMA를 만드는 장내 세균을 줄이는 것입니다(식이 조절과 함께). 즉 "냄새 → 장내 세균 → 항생제"는 이미 의학이 받아들인 접근입니다 — 대부분의 구취·체취도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는 근거이지요. (항생제는 대개 단기로 쓰고, 내성에 주의합니다.)
호흡 가스 측정으로, 당신의 구취가 어느 근원(입 안 설태 vs 장)에서 오는지 함께 찾습니다.
카카오톡 채널 — 양준상의원